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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경력 선택과 학술의학 진입
의사의 경력 선택에는 흥미와 적성, 선택에 대한 자신감, 실제 업무와 근무조건에 관한 이해가 함께 작용한다. 의대생의 진로성숙도와 전공 미결정, 지역 의사의 경력 회고, 프랑스 전공의의 학술의학 경력 의향을 다룬 연구는 이러한 요소가 교육·수련 단계와 경험에 따라 다르게 연결됨을 보여준다. 학술의료기관에 관한 고찰은 연구시간, 재정 지원, 멘토링과 평가제도가 교육·연구·진료를 병행하는 경력을 어떻게 뒷받침하는지 설명한다. HRD의 경력개발 관점에서는 개인의 탐색과 기관이 제공하는 업무 경험 및 지원을 함께 검토할 수 있다.
의사의 경력 선택을 구성하는 준비와 경험
의사의 경력 선택은 의대 진학과 전공 결정, 수련기관 선택, 수련 후 일터 이동으로 이어진다. 흥미·적성과 생활양식뿐 아니라 경험한 업무, 주변 사람의 조언, 진입 가능한 자리와 성장 기회가 작용한다. 학술의학(Academic Medicine)은 교육·연구·환자 진료를 결합하는 경력으로, 연구 관심과 여러 역할을 수행할 시간·자원이 필요하다. 의사의 경력개발을 이해하려면 개인의 선택 준비와 교육·수련기관이 제공하는 경험 및 근무조건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진로성숙도와 전공 선택의 어려움
의대생의 진로 준비 연구에서는 Career Maturity Inventory(CMI)와 Specialty Indecision Scale(SIS)로 준비 상태와 선택의 어려움을 구분했다(Lee et al., 2022). 2020년 12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1~4학년 6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했다. 방법 절과 분석 표의 표본은 181명(30.2%)이며, 초록과 결과 절의 설문 완료자는 198명이다. 분석 표본은 학년 순서대로 68명, 64명, 24명, 25명이었다. 서로 다른 학년 집단을 비교하는 횡단 설문에 CMI Counseling Form-C 24문항과 자체 번역한 SIS 35문항을 사용했다. 두 도구 모두 5점 Likert 척도로 측정했다. 주성분분석과 varimax 회전을 거쳐 CMI는 13문항·4요인, SIS는 17문항·6요인으로 정제되었고, 설명분산은 각각 59.8%, 73.0%였다. CMI는 점수가 높을수록 진로성숙도가 높고, SIS는 어려움이 크다. SIS의 Readiness도 준비 부족으로 해석한다.
CMI의 Confidence는 학년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 평균은 1학년 2.81점, 4학년 3.22점이었다. 사후검정에서는 1학년이 2·4학년보다 낮았다(P = 0.035). SIS의 Readiness 평균은 1학년 3.23점, 4학년 2.54점이었고, 1학년의 준비 부족 점수는 3학년(P = 0.007)과 4학년(P = 0.001)보다 높았다. Information과 Indecisiveness는 3학년에서 평균이 가장 높았고 Self-doubt는 학년이 높을수록 증가했지만, 학년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Curiosity와 Information(r = −0.622), Confidence와 Indecisiveness(r = −0.475)는 부적 상관을 보였다(모두 P < 0.01). 다중회귀분석에서도 각각 유의한 관련성을 확인했으며, Concern–Self-doubt와 Consultation–Barriers는 정적 관계를 보였다. Concern–Self-doubt의 단순상관은 −0.318이므로 다른 변수를 함께 고려한 회귀분석 결과와 구분해야 한다.
연구에서는 진로계획 인식, 정체성 관련 어려움, 진로정보, 심층상담과 코칭을 구분해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3·4학년 참여자 수가 적고, 한국어판 SIS의 교차문화 타당화 여부와 정제된 문항의 측정 범위도 고려해야 한다.
의대 진학에서 수련 후 일터 선택까지
대전·세종·충청남도 지역 의사의 회고 면담에서는 경력 선택 요인을 조사했다(Lee & Kim, 2025). 해당 지역 의대 출신이거나 지역에서 근무하는 경력 5년 이상의 의사를 모집했다. 동문회 추천에 따른 목적표집과 전문가 네트워크를 활용한 눈덩이표집을 사용했다. 참여자는 남성 7명, 여성 3명으로 경력은 6~26년이었으며, 봉직의·개원의·교수·공무원이 포함되었다. 2023년 2월 21일부터 3월 9일까지 참여자의 일터에서 일대일로 약 1시간씩 면담했고, 10회 면담에서 주제 포화에 도달했다고 보고했다. 녹음을 거절한 1명의 자료는 사전 질문지 응답과 연구자 기록으로 분석했다. 두 연구자가 지속적 비교분석법으로 독립적으로 분석한 뒤 교차 검토했다. 선택 요인은 3개 범주, 7개 주제, 18개 하위 주제로 정리했다.
임상의학의 경력 경로는 전공의 수련과 세부전공·대학원·펠로를 거쳐 일터를 선택하는 흐름으로 나타났다. 기초의학은 대체로 대학원으로 이어졌다. 의대 입학 계기로는 가족 분위기와 가까운 사람의 권유가 자주 언급되었고, 졸업 후 전공 선택에서는 모두 흥미·적성·성격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다수는 맞지 않는 전공을 제외하는 ‘rule-out’ 방식을 사용했다. 수련 과정에서는 의지할 선배와 팀 분위기, 모집 자리, 역량을 키우고 네트워크를 넓힐 기회가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수련 후 일터 선택에서는 흥미와 열정이 4회, 선배 또는 교수와 생활양식이 각각 3회 언급되었다.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교수직, 목표가 명확한 정책 업무, 응급·중증환자 진료 부담을 조절할 수 있는 일터 등이 선택 기준이었다.
학술의학 경력에 관해서는 대학병원 교수의 교육·연구 역할을 충분히 알지 못했거나 교수직의 생활이 실제보다 여유로울 것으로 예상했다는 응답이 나왔다. 연구에서는 BME의 자기 탐색 지원, GME의 조직문화와 성장 기회 고려, GME·CPD 멘토링의 직무·근무환경·보수 정보 제공을 제안했다. 지역 대학·병원 간 이동도 경력 성장의 일부로 보고 경력개발 네트워크를 제시했다. 참여자 10명의 회고에서 집계한 언급 빈도는 각 요인의 영향력보다 현재의 경력에서 과거의 선택을 설명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공직 참여자를 제외하면 같은 의대 출신이라는 표집 맥락도 고려해야 한다.
연구 관심과 학술의학 경력 의향의 관계
학술의학 진입 의향 연구에서는 Social Cognitive Career Theory(SCCT)를 적용해 개인의 인지와 수련환경을 분석했다(Deledalle et al., 2026). 소셜미디어와 이메일로 모집한 프랑스 전공의 1,570명을 최종 분석했다. 여성은 997명(63.5%), 남성은 573명(36.5%), 평균 연령은 27.28세였다. 학술의학 경력 의향은 5점 단일 문항, 연구 관심은 Attitude toward Research Scale의 Interest 하위척도 8문항, 일반적 자기효능감은 General Self-Efficacy Scale 10문항으로 측정했다. 결과기대는 일에서 얻는 의미·정체성·가치를 반영하는 일 중심성 5문항으로 조작화했다. 스트레스와 학업 만족도, 연구 학위 경험, 멘토 유무도 조사했다. 횡단자료에 위계적 순서형 회귀분석과 구조방정식모형을 적용하고 성별·연구 경험별 다집단 분석을 했다.
학술의학 경력 의향이 높은 4–5점 응답은 전체의 20.1%였으며, 여성 15.1%, 남성 28.8%로 차이가 있었다(χ² = 41.33, p < .001). 성별을 통제한 최종 회귀모형에서 연구 관심은 가장 강한 예측변수였다(OR = 4.9, 신뢰구간 4.2–5.7). 연구 경험이 없는 집단과 비교했을 때 석사과정 1년차인 M1은 OR = 2.0, M2 또는 PhD는 OR = 3.7이었고, 멘토가 있는 경우는 OR = 1.3이었다. 일 중심성은 경력 의향과 직접 관련되었지만(OR = 1.5), 일반적 자기효능감·스트레스·학업 만족도의 직접적인 관련은 유의하지 않았다. 여성의 오즈비는 남성 대비 0.6으로 최종 모형에서도 유의했다. 구조방정식모형의 적합도는 CFI = 0.93, TLI = 0.92, RMSEA = 0.04, SRMR = 0.04였다. 일 중심성(β = 0.34)과 자기효능감(β = 0.05)은 연구 관심과 정적으로 관련되었다. M2·PhD 집단에서 일 중심성과 연구 관심의 관계는 남성 β = 0.47, 여성 β = 0.33으로 나타났다.
M2 비율은 남성 26.4%, 여성 17.6%였고, 멘토가 있다는 응답은 남성 44.5%, 여성 38.5%였다. 연구에서는 이른 시기의 구조화된 연구 경험, 연구에 전념할 시간, 석·박사과정 지원과 기관 차원의 멘토링을 제안했다. 연구 경험·관심·의향을 같은 시점에 조사했으므로, 경험하면서 관심이 형성되는 과정과 기존 관심에 따라 경험을 선택하는 과정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공개 모집과 응답률 정보의 부재도 표본 해석에서 고려할 사항이다. 경력 의향은 실제 진출과 재직에 앞선 태도를 보여준다.
교육·연구·진료를 지속하게 하는 조직의 지원
학술의료기관(academic medical center, AMC)에 관한 고찰에서는 미국 AMC의 재정·인력 자료와 혁신 사례를 검토했다(An, 2019). 환자 중심의 가치는 교육·연구·진료에 자원을 배분하고 구성원의 협업을 평가하는 운영 기준으로 제시된다. 인용된 미국 의과대학 재정자료에서 공적 기금 비중은 1961년 58%에서 2009년 30%로 줄고, 진료수익 비중은 6%에서 52%로 늘었다. 교수 업무 중 진료 비중도 1984년 23%에서 2001년 40.7%로 증가한 반면 연구 비중은 29%에서 14.7%로 감소했다. 국내에서 교육기능이 있는 병원의 81%가 진료수익을 주요 재원으로 삼는 민간의료기관이라는 사실을 들어 진료 부담과 교육·연구 재원의 관계를 설명했다.
기관의 대응 방안으로는 환자돌봄 과정 개선과 협업을 뒷받침하는 구조 개편을 제시했다. Geisinger의 ProvenCare는 2006년부터 관상동맥우회로조성술 후 90일 이내 재입원에 추가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고찰에서는 진료비·입원기간·재입원율이 감소한 결과를 소개했다. Cleveland Clinic의 2014년 이후 암 진료 개선 사례에서는 진단부터 치료개시까지 걸린 시간의 중앙값이 외부의뢰 환자의 경우 41일에서 31일로, 내부의뢰 환자의 경우 25일에서 21일로 줄었다. 신규인력을 투입하지 않고 지연 원인을 찾아 팀별 성과를 공유한 사례다. Vanderbilt의 Numbers Day와 Johns Hopkins Medicine의 재정보고는 사명과 투자 방향을 함께 검토하는 운영 사례로 소개되었다. communicate with H.E.A.R.T는 여러 직종이 함께 참여하는 교육으로 환자 중심의 가치를 일상 업무와 연결했다.
학술 경력 지원에서는 자금·관계·평가제도를 다뤘다.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의 신진교수 개발프로그램에는 1998~2005년 신규 임용된 839명 중 120명이 참여했으며, 참여자의 탈락률이 유의하게 낮았다. Weill Cornell Medicine은 2013~2017년 초기 연구기금, 연례 연구수양회, 월례 멘토링 세미나에 160만 불을 투자했다. 고찰에서는 이를 420만 불의 외부 연구비 수혜와 연결해 소개했다. 교육과정 설계와 교재 개발을 임용·승진에 반영하는 평가, 학생의 연구 참여와 MD-PhD 과정, 장학금과 채무변제 지원도 제시되었다. 미국과 한국의 제도 차이를 고려하면서 국내 기초의학 진입과 신진교수 성장을 지원하는 연구시간·기금·멘토링·경력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논의
CMI와 SIS의 학년 간 차이는 서로 다른 학생 집단의 응답을 비교한 결과다. 척도 간 관계도 같은 시점의 자기보고에 근거하므로 개인의 발달이나 상담 효과와 구분해야 한다. 일반적 자기효능감과 일 중심성은 각각 연구 수행 자신감, 연구 결과 기대와는 다른 개념이다. HRD 관점의 연구에서는 연구 참여 전후의 관심과 자기효능감, 멘토가 제공한 지원, 실제 업무시간과 후속 경력 선택을 추적하는 설계를 고려할 수 있다.
참고문헌
- Lee, S.-Y., & Kim, J. L. (2025). Career paths and career choice factors of medical school graduates working in the Daejeon, Sejong, and Chungcheongnam-do region: A ret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 Korean Journal of Medical Education, 37(2), 105–118. https://doi.org/10.3946/kjme.2025.328
- Lee, S.-y., Lee, M.-j., & Lee, S.-H. (2022). Analysis on students’ career preparation in one Korean medical school: Based on the relationship and trend between career maturity and specialty indecision.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37(37), e277. https://doi.org/10.3346/jkms.2022.37.e277
- Deledalle, A., Bour, V., Galharret, J.-M., Sarda, É., Gourraud, P.-A., Cohen, F., Lemarchand, P., & Congard, A. (2026). Academic medicine career intentions among medical residents: A social cognitive career theory approach. BMC Medical Education, 26(1), 1405. https://doi.org/10.1186/s12909-026-09740-4
- An, S. (2019). Academic medicine is patient-centered medicine. Korean Medical Education Review, 21(2), 80–91. https://doi.org/10.17496/kmer.2019.21.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