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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경력 진전: 의과대학생에서 교수까지
의사의 경력 전환에서는 업무뿐 아니라 책임, 관계, 전문직 정체성이 함께 달라진다. 서로 다른 국가와 경력 단계를 다룬 논문 10편에서 연구 경험이 있거나 멘토링을 받은 사람에게서 학술의학 진입이 더 많았고, 교수 경력의 유지와 진전은 연구 생산성, 성별 격차, 조직 분위기에 따라 갈렸다. 단계별 결과와 연구 설계의 한계를 구분하면서 HRD의 경력개발과 일터학습 관점에서 읽었다.
문헌의 범위
의사의 경력 전환을 다룬 논문 10편을 경력 단계별로 살펴본다. 질적 연구 5편은 호주 대학 졸업자의 인턴 경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종단적 전환 경험, 스위스와 캐나다의 attending 역할, 한국 의사가 회고한 경력 경로를 다룬다. 횡단 설문 3편은 한국 의대생의 진로 준비, 프랑스 전공의의 학술의학 진출 의향, 미국 중견 교수의 소진을 분석한다. 나머지 2편은 미국의 자료를 연결하거나 추적한 코호트 연구로, 교수 임용과 경력 진전을 다룬다. 학생부터 교수까지 동일인을 추적한 자료는 없으며, attending의 업무와 자격 체계도 국가마다 다르다. 아래 단계는 연구를 배열하는 틀이며, 교수직은 여러 경로 중 하나다.
| 단계 | 저자(연도) | 설계·표본 | 국가 |
|---|---|---|---|
| 의과대학생 | Lee et al. (2022) | 횡단 온라인 설문, 단일 의대 1~4학년 응답자 198명 | 한국 |
| 학생→인턴 | Sturman et al. (2017) | 질적 기술 연구, 초년 의사 15명 면담 | 호주 중심, 북미 근무자 포함 |
| 학생→인턴 | Pattinson et al. (2026) | 7개월 종단 질적 연구, 시작 면담 22명·음성일지 20명·종료 면담 17명 | 남아프리카공화국 |
| 전공의→attending | Roten et al. (2022) | 다기관 질적 연구, 12개 병원 임상의 35명 | 스위스 |
| 고년차 전공의→독립 진료 | Dunbar-Yaffe et al. (2022) | 집합적 사례연구, 단일 대학 산하 6개 병원에서 면담 20건 | 캐나다 |
| 전공의→학술의학 진출 의향 | Deledalle et al. (2026) | 횡단 설문, 전공의 1,570명 | 프랑스 |
| 의대 입학→교수 임용 | Andriole & Jeffe (2012) | 후향적 전국 코호트, 의대 졸업자 66,889명 | 미국 |
| 교수 경력 진전·유지 | Carr et al. (2018) | 17년 추적 코호트, 24개 의대 교수 1,273명 | 미국 |
| 중견 교수 소진 | Paradis et al. (2024) | 횡단 설문, NIH K08·K23 수혜자 중 학술의학 재직자 841명 | 미국 |
| 입학→전공→일터 선택 | Lee & Kim (2025) | 회고적 질적 연구, 대전·세종·충남 지역 의사 10명 | 한국 |
의과대학생: 진로 준비와 전공 결정
서울대학교 의대 조사에서는 호기심을 제외한 진로성숙도 평균이 학년이 높을수록 높았다. 전공 미결정의 하위 요인 대부분은 일관되게 감소하지 않았고, 자기의심은 증가했다. 진로에 대한 관심과 자기의심 사이에도 정적 관련이 나타났다. 다만 학년 간 비교이므로 같은 학생의 시간에 따른 변화로 해석할 수는 없다(Lee et al., 2022).
진로성숙도와 전공 미결정 척도는 서로 관련되면서도 다른 고민을 포착했다. 이를 개인별 진로 코칭에 활용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다만 단일 의대의 소규모 표본이며 고학년 참여자가 적었다. 한국어판 전공 미결정 척도의 문화 간 타당도도 검증되지 않았다(Lee et al., 2022).
인턴으로의 전환
호주 대학 졸업자들의 면담에서 인턴으로의 전환은 신체적·정서적 소진과 자신감 하락을 동반했다. 참여자들은 임상 지식과 기술은 갖추었다고 느꼈지만, 행정 업무, 우선순위 조정, 잦은 업무 중단과 시간 압박에는 준비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간결하게 의사소통하고, 병원 위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이해하며, 갈등을 조정하는 법도 새로 배웠다. 연차가 비슷한 동료의 교육과 지지가 도움이 되었다. 환자 문제에 관해 도움을 구할 때보다 자신의 건강이나 개인 문제를 드러낼 때 더 주저했다(Sturman et al., 2017).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종단 연구에서는 학생 시절 팀에서 배제되거나 인턴으로서 현장이 중시하는 역량을 보여주지 못할 때 전문직 정체성이 흔들렸다. 공동 업무에 기여하고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경험은 전문직 정체성을 강화했다. 팀에 참여할 자격을 인정받기 위한 협상이 반복되었고, 후퇴와 우회도 있었다(Pattinson et al., 2026).
전환 준비는 변화하는 현장에서 참여 방식과 정체성을 조정할 자원을 갖추는 일이다. ‘preparedness for transition’은 이를 뜻한다. 다만 관찰 기간은 인턴 초기까지였으며, 배치 기관별 차이와 인종 및 성별의 영향은 별도로 분석하지 않았다(Pattinson et al., 2026).
전공의에서 전문의로: attending이 되는 과정
스위스 일반내과 연구에서 새 attending에게 주어진 과제는 환자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불확실성 속에서 결정하는 일이었다. 환자 안전과 전공의 학습을 함께 고려하고 다직종 팀을 이끄는 일도 과제였다. 갈등과 조직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도 맡았다. 정기적이고 구조화된 코칭을 받은 참여자는 드물었지만, 받은 사람들은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했다(Roten et al., 2022).
캐나다의 Junior Attending(JA)은 고년차 전공의가 감독 아래 attending의 책임을 경험하는 교육 모형이다. 참여자들은 거의 독립적으로 일하면서 감독자의 지원을 활용한 경험이 자신감을 높였다고 말했다. 비임상 업무와 임상적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고 보고했다. 목표와 역할이 명확하고, 감독 관계에서 JA의 자율성이 보장되며, 팀 리더로서 인정받을 때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Dunbar-Yaffe et al., 2022).
참여자들은 JA가 교육병원의 감독 업무와 연구·진료에 따르는 요구를 경험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다만 다수는 모든 의사에게 필수적인 경험이라고 보지 않았다. JA 연구는 참여자의 경험을 분석했으므로, 교육이나 환자 진료의 객관적 성과가 개선되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transition to practice를 지원할 가능성과 입증된 성과는 구분된다(Dunbar-Yaffe et al., 2022).
학술의학(교수직)으로의 진입
프랑스 전공의 조사에서 학술의학은 연구·교육·진료를 결합하는 경로로 다뤄졌다. 학술의학 진출에 강한 의향을 보인 비율은 전체 20.1%였고, 여성은 15.1%, 남성은 28.8%였다. 연구에 대한 직업적 흥미가 가장 강한 예측요인이었고, 연구 경험이나 멘토링 경험이 있는 전공의도 진출 의향이 더 높았다. 맥락 변수를 포함하면 성별의 예측 기여도가 감소했다. 학습 경험과 연구 기회의 차이가 지적되었다(Deledalle et al., 2026).
이 연구는 사회인지진로이론을 적용했다. 자기효능감은 연구에 특화되지 않은 일반 척도로, 결과기대는 일 중심성으로 측정했다. 멘토링은 경험 유무만 물었다. 이 측정으로는 어떤 연구 경험이나 멘토 관계가 의향 형성에 작용했는지 설명하기 어렵다. 횡단자료의 관련성을 실제 임용이나 인과효과로 해석할 수는 없다(Deledalle et al., 2026).
임용을 분석한 미국 코호트에서는 졸업자 66,889명 중 18.0%가 추적 시점까지 전임교수직을 맡은 적이 있었다. 연구 중심 의대에 입학하거나 졸업후의학교육 중 연구에 참여한 졸업자가 더 많이 임용되었다. 1년 이상의 연구 경험은 남녀 모두에서 강한 예측요인에 속했다. 여성의 임용 가능성은 남성보다 높았지만, 임용된 여성은 남성보다 의대 시절 연구 선택과목에 참여하거나 논문을 저술한 경험이 적었다(Andriole & Jeffe, 2012).
교수 경력의 유지와 이탈: 성별 차이, 중견 교수의 소진
미국 교수 코호트를 17년간 추적한 결과, 여성이 정교수가 되거나 학술의학에 남을 오즈는 남성보다 낮았다. 기초 시점의 논문 생산성을 추가로 보정하면 두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고위 리더십 직위를 맡을 오즈는 생산성을 보정한 뒤에도 여성이 낮았다. 다만 생산성 보정만으로는 생산성을 쌓을 기회의 차이나 성별 격차의 원인을 설명할 수 없다(Carr et al., 2018).
NIH 경력개발 연구비 수혜자 중 학술의학에 남아 있던 응답자의 업무 관련 소진 비율은 여성 40.8%, 남성 23.0%였다. 공변량을 보정한 뒤에도 여성의 소진 오즈가 더 높았다. 진료시간이 길고 업무시간이 팬데믹 이전보다 늘었으며 최근 직장 내 성희롱을 겪은 응답자에게서 소진이 높았다. 수면시간이 길고 조직 분위기가 우호적인 응답자에게서는 낮았다(Paradis et al., 2024).
분석 대상은 학술의학 재직자로 한정되었다. 소진이 이탈을 유발했는지, 이탈자의 경험은 어떠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 초기 연구비 지원을 받은 집단이라는 특성도 일반화의 범위를 제한한다(Paradis et al., 2024).
한국 맥락
대전·세종·충남 지역 의사 면담에서는 의대 입학, 졸업 후 전공 선택, 수련 후 일터 선택이 주요 결정 시점으로 나타났다. 전공 선택에서는 흥미·적성·성격이 공통적으로 언급되었다. 일터를 고를 때는 자신에게 맞는 일, 멘토, 함께 일하기를 선호하는 동료, 일과 삶의 균형, 보상, 성장 기회를 고려했다. 연구 기회는 학술의학 경로를 택한 이유로 꼽혔고, 전공의 시절의 동료와 조직문화도 경력 선택에 영향을 준 경험으로 서술되었다(Lee & Kim, 2025).
이 연구는 교수·봉직의·개원의·공직자의 경로를 다룬다. 다만 특정 지역의 10명이 과거의 결정을 회고한 자료이며, 정책 영향은 분석하지 않았다. 현재 학생과 참여자 사이에는 세대 차이도 있다. 학생 조사와 이 면담으로 국내 경력의 전반적인 추세를 추정하기는 어렵다(Lee et al., 2022; Lee & Kim, 2025).
단계를 가로지르는 공통점
인턴의 동료 관계, attending의 자율성과 감독, 학술의학 진입의 연구 경험과 멘토링, 한국의 일터 선택에서 멘토와 역할모델은 기능과 형태가 다르다(Sturman et al., 2017; Dunbar-Yaffe et al., 2022; Deledalle et al., 2026; Lee & Kim, 2025). 프랑스 연구의 학술의학 진출 의향과 미국 연구의 실제 임용 이력 및 장기 재직은 서로 다른 결과변수다(Deledalle et al., 2026; Andriole & Jeffe, 2012; Carr et al., 2018).
이러한 경험은 HRD의 일터학습 관점에서도 이해할 수 있다. 인턴이 팀 구성원으로서 기여를 인정받거나 새로운 attending이 감독 아래에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경험은 일터학습이 역할 및 책임의 변화와 맞물리는 모습을 보여준다(Pattinson et al., 2026; Dunbar-Yaffe et al., 2022). 전환 시점의 준비도나 이후의 임용과 같은 결과뿐 아니라(Roten et al., 2022; Lee et al., 2022), 경력에 따라 과업의 범위와 복잡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참고문헌
- Andriole, D. A., & Jeffe, D. B. (2012). The road to an academic medicine career. Academic Medicine, 87(12), 1722–1733. https://doi.org/10.1097/ACM.0b013e318271e57b
- Carr, P. L., Raj, A., Kaplan, S. E., Terrin, N., Breeze, J. L., & Freund, K. M. (2018). Gender differences in academic medicine: Retention, rank, and leadership comparisons from the National Faculty Survey. Academic Medicine, 93(11), 1694–1699. https://doi.org/10.1097/ACM.0000000000002146
- Deledalle, A., Bour, V., Galharret, J.-M., Sarda, É., Gourraud, P.-A., Cohen, F., Lemarchand, P., & Congard, A. (2026). Academic medicine career intentions among medical residents: A social cognitive career theory approach. BMC Medical Education, 26(1), Article 1405. https://doi.org/10.1186/s12909-026-09740-4
- Dunbar-Yaffe, R., Wu, P. E., Kay, T., Mylopoulos, M., McDonald-Blumer, H., Gold, W. L., & Stroud, L. (2022). Understanding the influence of the junior attending role on transition to practice: A qualitative study. Journal of Graduate Medical Education, 14(1), 89–98. https://doi.org/10.4300/JGME-D-21-00728.1
- Lee, S.-Y., & Kim, J. L. (2025). Career paths and career choice factors of medical school graduates working in the Daejeon, Sejong, and Chungcheongnam-do region: A ret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 Korean Journal of Medical Education, 37(2), 105–118. https://doi.org/10.3946/kjme.2025.328
- Lee, S.-Y., Lee, M.-J., & Lee, S.-H. (2022). Analysis on students’ career preparation in one Korean medical school: Based on the relationship and trend between career maturity and specialty indecision.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37(37), Article e277. https://doi.org/10.3346/jkms.2022.37.e277
- Paradis, K. C., Kerr, E. A., Griffith, K. A., Cutter, C. M., Feldman, E. L., Singer, K., Spector, N. D., Ubel, P. A., & Jagsi, R. (2024). Burnout among mid-career academic medical faculty. JAMA Network Open, 7(6), Article e2415593. https://doi.org/10.1001/jamanetworkopen.2024.15593
- Pattinson, S. R., Savelberg, H., & Atherley, A. (2026). ‘Like an infant … trying to run a marathon’: A longitudinal audio-diary study exploring the transition from medical school to internship. Medical Education, 60(10), 1130–1142. https://doi.org/10.1111/medu.70221
- Roten, C., Baumgartner, C., Mosimann, S., Martin, Y., Donzé, J., Nohl, F., Kraehenmann, S., Monti, M., Perrig, M., & Berendonk, C. (2022). Challenges in the transition from resident to attending physician in general internal medicine: A multicenter qualitative study. BMC Medical Education, 22(1), Article 336. https://doi.org/10.1186/s12909-022-03400-z
- Sturman, N., Tan, Z., & Turner, J. (2017). “A steep learning curve”: Junior doctor perspectives on the transition from medical student to the health-care workplace. BMC Medical Education, 17(1), Article 92. https://doi.org/10.1186/s12909-017-0931-2